코딩테스트 후기라는 분류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당분간 이제 코딩테스트를 보지 않을 것 같아, 2020 하반기 공채 후기라는 글로 그 빈자리를 메꾸려고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부터 가고 싶었던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2020 하반기 공채 시즌에는 별 일이 다 있었던 것 같다.

 

졸업반이 되어 처음으로 지원하는 공채들이었고, 사실 공채로 취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 당시, 네이버커넥트 재단에서 진행하는 부스트캠프라는 교육을 받느라, 면접이나 코딩테스트 준비를 하지 못했다. ( 물론 아직도 교육은 진행 중이다. )

 

그리고 이 교육이 끝난 후 취업 연계를 해준다고 하여, 이 부분만 믿고, 공채에 대한 준비는 하지 않았다. 

 

교육을 받느라 24시간이 모자랐기에, '코딩테스트에 대한 감을 잃지 않고, 혹시 취업 연계가 실패하여 내년에 공채를 볼 수도 있으니 경험 삼아 코테나 보자!' 라는 생각으로 가고 싶었던 기업, 소위 말하는 네카라에만 지원서를 던졌었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는데, '내 새로운 주 개발언어인 JS로 코딩테스트를 진행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코테를 JS로 보았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C++을 사용했지만...

 

그렇기에 JS에 존재하는 문법이나 자료구조를 검색하고, 또 이에 대한 시간 복잡도 ( 예를 들면 JS Object 탐색의 시간 복잡도는 몇인가? )를 찾아보며 문제를 풀어 평소 기량만큼 문제를 풀 지 못했었고, 이 때문에 코딩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운이 좋았는지 네카라 세 기업의 코딩테스트들을 모두 통과해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고, 면접도 후다닥 준비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면접은 보통 전날이나 주말에 하루이틀 정도 준비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완벽하게 준비하지는 못한 점이 조금 아쉽긴 했다.

 

사실 시간이 2배, 3배 많다고 2배, 3배 더 완벽히 준비할 수 없으니 최고의 효율?을 발휘해 준비한 것 같다.

 

지금이야 결과가 좋아 모든게 아름답게 보이지만, 사실 그 준비하는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

 

주말이나 교육 퇴근? 시간 후에 원래 교육 받은 내용을 정리하고, 공부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공부했었는데, 매주 주말마다 코테 한 개 이상을 봤고, 면접 준비를 해야했고, 자소서를 작성해야했기 때문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었지만,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해 모든 걸 놓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지원에 대한 결과가 좋아 욕심이 생겨 다른 기업들도 지원해보았고, 이 때문에 시간이 더더욱 부족해졌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엄청 재밌는 경험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1차, 2차, 3차 이렇게 통과하는 느낌이었다.

 

코테에서, 면접에서, '아 그땐 그렇게할껄, 그렇게 말할껄'이라는 후회도 했지만,

1년 아니 6개월 전이라면 알지 못했었던 내용들을 면접에서 대답하고, 또 학교를 다니며 빠져서 공부했던 내용을 신나서 대답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코테와 면접을 준비하며 학교 공부를 다시하며, 배울 때는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 때 당시에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과, 왜 배우는지 몰랐던 부분들을 공부하며, '아 이래서 CS, CS 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웹 공부를 더 일찍 시작했다면 학교 수업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반대로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과제를 열심히 하며, 학점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지식을 위한 공부를 하고, 전공을 다채롭게 듣고, 친구나 후배에게 내가 아는 내용들을 설명하며 살아왔던 나의 나날들은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나의 부족한 부분들도 많이 느꼈고, 내가 소홀히했던 과목들은 나의 약점이 되서 돌아왔다.

 

만약 1학년, 혹은 2학년의 나에게 한마디를 해줄 수 있다면, '취업에 너무 목매달아 취업을 위한 공부들은 잠시 내려놓고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고 말해주고 싶고,

 

3학년, 4학년의 나에게는 '너가 가는 길이 맞으니까 걱정말고 나아가!'라고 해주고 싶다.

 

사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고, 앞으로의 미래가 더 설레고 걱정되긴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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