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는 개발 도서를 읽어야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개발 도서를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읽은 책이다.
Effective C++, 패턴 디자인 같은 책을 읽긴 좀 그래서 개발 도서면서 좀 가벼워 보이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을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이게 왜 개발 도서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것을 배웠다....
읽은 책들에 글을 안쓰는게 읽은 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글 쓰기가 귀찮아서 안쓰는 건데, 이 책만큼은 남겨둬야한다 생각해서 글을 쓴다.
2003년에 처음 책이 쓰여졌고, 책의 저자 폴 그레이엄은 정말 혜안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에 책이 개정되면서 내용도 많이 개정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이라고 하더라도, 7년이 지난 지금의 미래를 예측했다..
앱들이 기기 종속적이 아니라, 웹으로 옮겨질 거라는 예측 ( 저자는 드랍박스를 창립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언어의 변화 ( 물론 책에서는 저자는 LISP를 찬양했지만, LISP와 비슷한 Python이 지금의 대세가 되었다 )
등등 정말 많은 변화를 예측했고, 현실이 되었다.
물론 내가 2003년에 개발자로 살아보지 않아서, 그 시대 살았다면, 누구나 예측 가능한 내용이었을 수도 있지만, 무엇이 되었든, 책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1. 해커와 화가를 비교하며 연관 없어 보이는 두 직업은 매우 비슷하다!라는 내용과
2. 공부쟁이( 문제 해결에 몰두하는 사람 )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내용이다.
저자가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 비아웹을 만들어서 야후에 팔았다 ) 스타트업 관련된 내용들도 많은데,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매혹시켰고, 이번 방학에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
일을 해보니 책에서 읽은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 같당...회사 바이 회사겠지만..
저자는 능력이 된다면 스타트업에서 일해라! 일은 100배 힘들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100배만큼 돈 벌 수 있다!라는 말과
정형화된 개발을 안하고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 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으로 들렸다.
올해 초에 많이 고민한게,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사실 부품화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너무 스트레스였다.
디자인 패턴을 공부하고, 소프트웨어 공학을 공부하고, 코딩 컨벤션을 공부하며 틀에 박힌 코딩을 한다는 생각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코딩하는 내가 공장에서 똑같은 일을 계속하는 로봇처럼 느껴졌고, 개발자를 포기할까도 많이 생각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관점의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코딩하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유로운 행위로 느껴졌다.
물론 힘들고, 틀에 맞춰야하는 경우도 많지만, 예전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일자리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 뭔가 대기업을 가야할 것 같고, 다른 곳을 가면 불안정적이고 성장도 힘들고 그럴 거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스스로 만든 강박관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아주 많이 바뀌진 않았겠지만, 책을 읽고 예전보다는 시야가 넓어졌고, 덕분에 개발에 대한 고정관념과 강박관념이 사라진 것 같다.
그리고 전보다 개발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개발자인 저자 폴 그레이엄이 생각한 내용들을 보며, 지금 우리가 왜 이런 기술을 사용하고, 이런 위치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머리로만 이해했다면, 이 책을 읽고 배운 내용들을 가슴으로 와닿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PL 수업을 들었다면, 즐겁게 수업을 들었을텐데,, 좀 아쉽다
그리고 개발적으로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쪽으로도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개발 마인드가 나와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서 재밌게 읽었는데,
문제 해결 의식, 문제 해결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디자인과 비교를 하면서 설명을 했는데,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생각, 그리고 계속해서 발전해야한다는 생각, 정답은 없다는 생각 등
이 책을 읽고, 개발이 디자인과 닮았고, 개발이 정답이 있는 수학문제보다는, 예술에 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디자인은 사람을 위한 것이고, 디자이너도 사람이다.
개발 언어를 설명하면서 말한 것인데, 예전에는 "왜 파이썬을 써? 비개발자나 쓰는거아니야? 속도도 느린거"
이런 생각을 가졌었는데, 언어에 대한 내 사고가 바뀐 것 같다.
그리고 개발할 때,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프로토타입을 계속 만들며 발전을 시켜야한다라는 말은
요즘 유행하는 DEV Oops나 에자일 기법을 떠올리게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이런 사람처럼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고, 혜안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대단한건 이 책을 쓴 이후로 드롭박스로 성공한 것....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책을 사서 두고두고 읽고싶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는건 아니지만,
개발적으로, 그리고 개발 외적으로 정말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근데 책이 너무 옛날 책이라 예쁘지도 않고 읽기 불편한데 리뉴얼한번만 해주면 좋겟다..그러면 책 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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